◆ 후끈 달아오른 M&A시장 2題 ◆
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6일 예비입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안시장에서 에스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ADT캡스는 최대주주인 미국 타이코그룹이 14년 만에 보유 지분 정리에 나서며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IB업계 관계자는 "타이코 측에서 에비타(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ㆍEBITDA)를 1700억원으로 제시해 최소 1조3000억원, 최대 2조원까지 매각 금액이 형성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수후보군으로는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통신업체가 꼽힌다. KT는 국내 3위 보안업체인 KT텔레캅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사모펀드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 IMM P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칼라일, KKR, SC PE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10%대 이익률과 낮은 부채비율, 비상장사라는 점 등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ADT캡스 영업이익률은 17.1%, 당기순이익률은 13.1%였다.
예비입찰 이후 일정은 다소 늘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요 후보군 중 하나인 KT 회장직이 공석이어서 최종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기
ADT캡스는 1971년 국내 최초 무인 보안업체로 설립됐다. 1991년에 다국적 기업인 미국 타이코그룹 자회사인 타이코파이스트홀딩스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68.45%)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까지 매수해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45억원, 영업이익은 759억원을 기록했다.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