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원자재 가격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온스당 20.03달러를 기록해 올해 초에 비해 35.87% 급락했다. 금도 연초 온스당 1701.1달러에서 1250달러로 26.49% 떨어졌다.
금ㆍ은뿐 아니라 곡물과 비철금속도 급락세를 피해가진 못했다. 2010년 이후 2년간 18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 30% 가까이 하락했다. 밀 가격도 올해 17% 이상 빠졌다. 알루미늄과 전기동의 가격도 두 자릿수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천연가스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연초 이후 가격하락이 -0.5%, -1.30%에 머문 것이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관련 펀드 수익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8개 테마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위권을 대부분 원자재 관련 펀드가 차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투자자가 많은 금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30.12%를 기록해 꼴찌를 차지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손실률이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16.42%, -18.46%로 부진했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원자재 관련 펀드는 125개 2조8667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원자재 투자상품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유로 '공급 증가'를 꼽았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광산 투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2013년부터 본격적인 원자재 생산 증가에 돌입했다"며 "원자재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만 크게 늘어나면서 구리, 아연, 납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크게 빠졌다"고 말했다.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타격을 받았다. 금 가격은 미국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5월 버냉키 쇼크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수십 년 만에 강세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투기세력들이 금을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금값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내년에도 원자재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년에 적어도 1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 연구원은 "연
[손일선 기자 /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