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연말,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실적이 저조한 배경에는 미션쇼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션 쇼퍼(Mission Shopper)란 쇼핑 시즌 전 할인 품목을 꼼꼼하게 따져 세일 기간 중에 꼭 사아할 물건만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8일 실적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은 평균 3.3%가량 증가해왔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한 이유로 미션 쇼퍼를 꼽았다.
그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미션 쇼퍼'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라며 "이들은 쇼핑 시즌 전 할일 품목을 꼼꼼히 보고 꼭 필요한 것만 집어오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1인당 평균 쇼핑 금액이 작년에 비해 39% 감소한 것은 미션 쇼퍼가 늘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춘 금요일 자정이 아닌 추수감사절 당일인 목요일 저녁부터 할인행사에 들어간 것도 매출 부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레드 써스데이(Red Thursday)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을 떨어뜨린 원인이 됐다"며 "쇼핑일이 분산되면서 매출도 덩달아 분산됐다"고 말했다.
다만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소비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아마존, 이베이 등의 웹사이트 접속량이 가장 많았다. 전미소매협회에서 발표한 1인당 온라인 쇼핑금액은 177.67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온라인 매출 역시 추수감사절인 목요일은
박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가격을 비교하고 따져 가장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미션 쇼퍼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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