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사상 최초로 '칠레'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유럽 업체들의 독무대였던 칠레 발전시장에 한국 발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한국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호주계 글로벌 광산기업인 BHP빌리튼(Billiton) 칠레 법인이 발주한 BHP켈라(Kelar)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주에 517㎿급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해 BHP가 소유한 구리 광산에 연평균 3400GWh의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총사업규모는 약 6억달러며 2014년 초 착공해 2016년 하반기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발주사인 BHP 측이 발전연료를 공급하고 생산된 전력 전량을 구매하는 구조로 발전소가 완공돼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 연평균 약 1000억원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유럽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칠레 발전시장에서 국제 경쟁입찰을 거쳐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발전시장은 유럽 업체들의 텃세가 심해 그 외 지역 업체들은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물산의 다양한 해외사업 개발경험, 한국남부발전의 차별화된 복합 발전분야 기술력 등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물론 한국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과 2년 넘게 현장을 함께한 코트라의 지원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칠레 광산개발로 전력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어 칠레가 중동에 이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환경 이슈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 높아가고 있어 향후 석탄보다는 가스복합 등 친환경적
코트라 김병권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중남미 프로젝트 시장은 해외 진출이 절실한 우리 건설ㆍ플랜트ㆍ엔지니어링 업계의 진출 여지가 높은 미개척 시장"이라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은 중남미 프로젝트 시장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