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무려 80%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예상치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분기 대비해서는 1.3% 낮지만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실적 추정기관에서 추정치를 받은 상장기업 113곳의 4분기 순이익은 총 24조1152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13조1879억원)보다 83%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200%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금융업도 같은 기간 118%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에너지 부문은 두산중공업 OCI S-OIL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SK이노베이션 GS 순이익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종목별로는 S&T모티브 4분기 순이익이 157억원으로 지난해(8억원)에 비해 1797% 상승해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1166%) 현대하이스코(528%), 롯데하이마트(520%), LS(512.6%), LS산전(341%) 등이 뒤를 이었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국내외 경기가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여건은 좋아졌다. 특히 에너지 금융 등 오랜 기간 침체를 겪었던 업종들은 바닥을 치고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역사적·통계적 시각에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컨센서스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는 강한 '어닝쇼크'가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높았던 때는 한 번도 없었다.
2012년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7.5%, 2011년 4분기에는 26.4% 하락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복된 패턴만 참고하더라도 4분기 순이익 전망은 지금보다 최소 5조원가량 감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