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23조2074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44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서는 8907억원이 빠져나갔다. 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지난 3월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매월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익률만 놓고 보면 부동산 펀드가 딱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평균 14.86%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2.03%)나 해외 주식형 펀드(4.78%)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3'은 연초 이후 투자 손실률이 56%에 달한다. '골든브릿지특별자산17'과 'PAM부동산3' '골든브릿지특별자산8'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순자산 10억원대 소규모 펀드인 'KB웰리안부동산8'은 연초 이후 18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 평균 수익률은 올해 들어 5.94%로 국내 부동산 펀드보다는 선방했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1'은 연초 이후 30.06%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과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부동산 가격이 최소한 바닥을 확인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펀드 투자수익률도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