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I, 우리파이낸셜 인수 적격후보(쇼트리스트)는 각각 9곳, 5곳이 선정된 상태다. 그러나 몇몇 후보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일 본입찰 결과를 검토해 이르면 오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LIG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온 것도 우리금융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F&I 본입찰에는 KB금융, 대신증권, IMM PE와 지방 금융지주사 등 4~5곳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입찰 적격후보 중 절반가량이 본입찰을 포기하는 셈이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우리F&I 인수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이끄는 나무코프도 입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증권금융도 본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어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증권금융은 우리F&I를 단독으로 인수할 마음이 없어 파트너를 물색해 왔지만 아직 적합한 후보를 찾지 못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발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부실채권(NPL) 사업 특성상 사모펀드가 단독으로 인수해 경영하는 것보다는 금융권 등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 경영하는 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유럽계 사모펀드 CVC는 JB금융과 손을 잡기도 했다. 1조원 이상 대규모 딜도 주로 단독으로 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BS금융과 연합군을 형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VC와 MBK파트너스는 우리F&I를 단독으로 인수할 생각이 없어 각각 JB금융과 BS금융 결정에 따라 본입찰 향방이 갈릴 전망이지만 참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F&I는 주로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우리금융 산하에서 벗어나면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만약 금융회사와 같이 인수해 공동 경영하면 신용등급 하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들에게 실사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점도 우리F&I 흥행 열풍을 꺾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후보들은 우리금융지주가 실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불만이 많았다. 인수전에 참여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실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30%도 제공하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눈 가리고 가격을 써내야 하는 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F&I와 동종 업체면서 시장점유율 1위인 유암코가 매물로 나올 것을 우려해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영업 전략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는 메리츠금융, KB금융 등 2~3곳만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커머셜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현대캐피탈은 경영 전략상 인수를 포기했다. KT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석채 회장이 사임한 상황에서 KT캐피탈도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KT가 빠지면 인수전이 2~3파전으로 압축돼 매각 성패는 가격에 좌우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
우리금융 민영화는 2일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 본입찰에 이어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본입찰, 23일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용범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