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서울대·게놈연구재단 "복제동물 유전정보 거의 100% 일치"

국내 연구진이 복제된 동물과 체세포 제공 동물 간 유전 정보의 유사성이 일란성 쌍둥이의 유전적인 정보보다 더 유사하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유전체 분석업체인 테라젠이텍스와 장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팀, 게놈연구재단은 세계 최초 복제 개인 `스너피`와 스너피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기여견 `타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거의 100%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교수팀은 2005년 체세포복제 방법을 통해 세계 최초로 복제 개 `스너피`를 태어나게 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한 후 대리모에게 이식해 태어났지만 최근까지 이 복제동물이 수십억 쌍의 모든 유전자 위치에서 기여견과 100% 동일한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첨단 DNA 해독기를 이용해 수십억 개의 DNA조각들을 생산하고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기술을 활용해 슈퍼컴퓨터로 수개월간 지놈(유전체)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복제로 태어난 동물이 체세포를 제공한 개체와 거의 동일한 지놈 정보를 가지며 그 유사성이 사람의 복제로 불릴 수 있는 일란성 쌍둥이보다 더 높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노화 지표 중 하나인 텔로미어(염색체 끝의 반복 서열) 길이의 유사성을 밝힘으로써 복제 개의 경우 텔로미어가 짧아져 야기되는 비정상적 노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장 교수는 "복제 개는 사람과 유사한 환경에서 생활을 공유하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에게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발생하는 질병 연구용 모델로 활용 가치가 높다"며 "이번 복제 개 지놈 발표의 의미가 의생명 분야의 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한편, 테라젠이텍스 연구진은 최근 세계 최초로 호랑이, 사자, 표범의 지놈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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