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은행들의 해외지점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해봤더니, 중국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줄어들었습니다.
브라질과 미국에서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현지화를 통한 해외진출은 아직 갈 길이 요원해 보입니다.
서환한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5억 원.
지난해 220억 원에서 9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우리은행의 반기순이익도 지난해 160억 원에서 올해 40억 원대로, 75%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은 50억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은행들의 중국 실적이 악화된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증가했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에서의 실적은 개선됐습니다.
신한(77억→140억), 우리(13억→56억), 외환 (82억→89억) 등 거의 모든 은행들의 반기순이익이 증가했습니다.
해외사업 담당자들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외환은행의 경우 브라질에서 순이익(11억→38억)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남미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이어갔습니다.
특히 현지화를 추진 중인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실적은 영업익과 순수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높은 현지인 고객 비율(76%)과 하나은행만의 스마트 금융이 접목됐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하나은행 관계자
- "인도네시아 현지는 아무래도 저희가 점포도 늘리고 있고요. 고객도 그렇고, 상품도 마찬가지로 현지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이 효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부터 현지화 진출에 들인 시간만 6년.
한국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단순한 해외진출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