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수 주문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이 실수로 매수된 물량이 청산되면서 선물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2시 7분.
코스피200선물 호가창에 이상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268.20포인트에 12만계약의 매수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온 겁니다.
선물 1계약당 거래승수가 5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주문규모는 16조원이 넘는 겁니다.
「큰 기관이라도 10~100계약 정도 주문을 넣는 것이 보통입니다. 」
이 사상 초유의 주문 실수는 홍콩쪽 자금이 KB투자증권을 통해 낸 주문으로 원인은 시스템 오류로 알려졌습니다.
주문자는 매수주문 12만건 중 5만건을 취소했지만 결국 3만건 정도가 실제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어제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약 30% 증가한 24만 계약 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
한국거래소에서는 착오거래 구제제도를 마련해놓고 있지만 까다로운 조건 탓에 이번에도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문제는 증거금 납부와 매수된 물량의 청산입니다.
KB투자증권은 이번 주문으로 부담해야 할 증거금을 4600억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낮 12시까지 운용사가 증거금을 내지 못할 경우 체결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이 증거금을 대납하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KB투자증권은 야간선물시장과 정규장까지 최
대한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반복되는 주문 실수.
실무자들의 주의와 당국의 보완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머니 박상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