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첫 투자 상품으로 어린이펀드 가입하신 분 많으시죠.
그런데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을 따져보시면 생각이 많이 달라지실 겁니다.
김유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내 아이의 첫 금융상품으로 인기가 많은 어린이펀드, 설정액이 2조원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어린이펀드는 통상 어린이들의 금융투자 이해를 돕고, 대학 등록금 같은 목돈이 들어갈 것에 대비해 가입합니다.
그런데 61개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을 따져봤더니 연 0.09%에 불과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이며, 펀드 수수료와 보수 등을 감안하면 원금을 크게 깎아먹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대형자산운용사나 설정액이 큰 상품의 수익률이 더 저조했습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의 경우 12개 상품 중 2개만 수익을 냈고 나머지 10개는 손실을 봤습니다.
업계 2위 삼성자산운용은 5개 상품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였고, 3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어린이펀드 평균 수익률이 -3.3%였습니다.
운용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상위 4개 상품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대부분 어린이펀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던 종목에 주로 투자했습니다.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는 것은 보유 자산의 매매 시점을 잘못 선택하는 등 운용에 실패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대형사가 부진했던 만큼 중소형사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업계 28위 한국밸류자산은 20%가 넘는 수익률을 냈고, 업계 19위 신영, 32위 ING도 1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어린이펀드에 투자할 때는 운용사 이름이나 펀드 규모보다는 포트폴리오와 운용실적을 따져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