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와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은행이 떠안게 된 부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은 3개월 이상 이자를 제대로 내지 않은 부실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 집값이 분양가보다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143세대는 잔금 납부를 거부한 채 분양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소송 참여자 (음성변조)
- "분양가도 비싸고, 중도금 이자후불제인데 다른 아파트는 무이자 같은 혜택이 있었죠. 잔금만 안 나간 상태입니다."
이같은 아파트 집단대출 상환 거부는 은행의 대출 부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6년 만에 최고치인 0.67%로 치솟았고, 이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도 0.76%를 기록했습니다.
기업 대출도 비상입니다.
건설사 워크아웃과 경기 둔화로 2분기 기업 여신의 신규 부실은 5조 4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금융당국은 부실채권 규모가 더 늘어나면 은행까지 동반 부실해질 수 있다고 보고 관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기연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올해 말 국내은행 전체 평균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1.3% 정도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은행이 올해 이익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상각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경기민감 업종의 부실 증가가 갈수록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