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몰이를 하며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주상복합 아파트, 요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재건축 규제로 아파트 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주상복합의 내림세는 그 폭이 더 큽니다.
최윤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꼽히는 서울 강남의 한 주상복합.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아닌 '급전세' '급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부동산경기 침체 속 매수세가 끊긴 지 오래다 보니, 세입자라도 서둘러 구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일부 대형 집값은 최근 5년 새 15억 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양지영 / 리얼투데이 팀장
- "T주상복합 전용 165㎡는 2007년 9월 33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8억 원에 거래돼 14억 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초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이곳 역시 지난 2008년 3.3㎡당 매매가는 4천만 원을 웃돌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매물이 쌓였습니다.
경매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두 번 유찰은 기본이고, 세 번째도 유찰되는 물건이 있는 가운데 대부분 감정가의 60% 선부터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기자)"주상복합이어서 안 된 거에요?"
(경매 참여자)"그럴 가능성이 높죠. 주상복합은 점점 더 떨어지니깐요."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지난 2000년 이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주상복합, 최근 급락한 데는 경기침체 속 높은 관리비와 낮은 전용률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인기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관리비는 일반 아파트의 2배가 넘고, 전용률은 50~60%에 불과해 분양 면적보다 사용하는 공간이 좁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주상복합이 아예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초호화 초고층 초대형 평면이 인기를 끌기보다는 다양한 수요층이라던지 1~2인 가구 대상으로 한 중소형 도시형 생활주택 등이 나올 것 같습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상복합 보유자들의 속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