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빠진 그리스가 한국에서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국 기업들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건데 우리 측도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 증권거래소가 한국거래소에 공식적인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자국 기업들을 한국 증시에 상장시켜 자금조달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테네거래소의 소크라테스 라자리디스 이사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애초 김 이사장은 터키 거래소만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그리스 요청으로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 인터뷰(☎) : 한국거래소 관계자
- "점심 시간에도 만나고 회의도 한 시간 하고 그러셨죠. 그리스 나라가 어려운 거지 그 기업을 상장시키는 데 있어서 그리스 기업의 가치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 입장에서는 기업을 아예 팔아넘기는 것보다 경영권을 지키면서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해외 상장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경쟁력 있는 우량 선박회사를 유치할 경우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홍균 / 동부증권 연구원
- "그리스 선주들이 전 세계 해운에 미치는 영향력은 넘버원입니다. 국내에 상장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규모가 커지는 장점이 있고, 두 번째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스는 전 세계 최다 선박 보유 국가이면서 두 번째로 많이 사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양측은 또 상장지수펀드인 ETF 교차상장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양 거래소는 다음 달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는 그리스 거래소와 해외 증시영토를 확장하려는 한국거래소가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김용민 VJ
영상편집: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