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까지 거론됐던 한화가 일단 거래정지는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고 거래소의 대기업 봐주기 의혹까지 일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계 10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가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 인터뷰 : 조재두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
- "한국거래소는 주식회사 한화의 경영투명성 개선방안이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해 한화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2월 검찰은 한화S&C의 주식을 저가에 팔아 회사에 899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김승연 회장 등 5명을 기소했습니다.
상장사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에 대한 횡령·배임을 공시하면,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 심사 여부를 판단하는 동안 거래를 멈춥니다.
거래소가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봄에 따라 한화는 내일(6일) 정상 거래됩니다.
하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검찰 기소 사실을 1년이나 늦게 밝혔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한화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하고 벌점 6점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재두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
- "상장 공시 위원회에서 심의를 해서 5점 이상 되면 (다음날) 매매거래 정지가 하루 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대기업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수차례 보도에도 불구하고 한화에 검찰 기소 사실을 묻지 않았고, 거래정지를 막기 위해 주말 출근까지 강행하며 심사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증시 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된 한화그룹. 하지만, 한 번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