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을 내다 팔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변화가 심상치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넘어 스페인, 프랑스로 번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1,900선을 넘기며 반등에 나섰던 주식시장은 하염없이 또 1,700선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김 없이 외국인 매도가 장을 흔들었습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서만 3조 2,000억 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고, 특히 주식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 10일 이후 3조 원 어치를 쏟아 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재 /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졌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이 과거에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는 경험적인 요인 때문에 최근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을 더 불안하게 하는 건 외국인 매도가 주식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감지됐다는 겁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본격화된 8월 이후에도 외국인 채권 매수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연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최근 유럽 재정 위기가 심각해져 유럽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면서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칫 유럽 위기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미국의 경기 둔화마저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들의 한국 자산 매도가 오랜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금융 당국의 세심한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jkj@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