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규제 탓도 있지만 주택업체들이 이미지 관리 때문에 미분양이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7월 현재 전국적인 미분양 아파트는 5만8천여가구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02년 52가구에 불과했던 서울은 367가구로 늘어났고, 경기지역은 천3백여가구에서 6천백여가구로 급증했습니다.
부산과 대구, 강원, 충남 등의 미분양도 지역별로 5∼6천가구에 달해 2002년말보다 3∼4배씩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증한 주된 원인은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와 양도세 부담증가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홍배 /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양도세가 너무 과다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을 팔고 싶어도 팔수 없고 이사를 가고 싶어도 못간다. 따라서 주택수요가 없어지고 미분양이 증가했다."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미분양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미분양을 양산한다는 업체로 낙인찍힐 경우, 앞으로 있을 분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상언 / 유엔알 컨설팅 대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건설사들이) 미분양 공개를 꺼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개된 미분양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분양을 찾는 사람들은 정작 관련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규자 / 서울시 녹번동
-"자세히 안나와 있더라. 서울쪽에는 미분양 정보가 자세히 안나와 있어 정보가 부족하다."
음지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현재의 미분양시장.
미분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만큼 주택업체들도 이제 '양지'를 지향할 때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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