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주식시장에선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가 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테마주에 동참했던 개미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정치인 테마주 투자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사 대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대학 동창이라는 이유로 '나경원 테마주'로 분류된 거래소 상장기업 한창.
이 회사 주가는 나 후보 낙선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선거 직전 나 후보가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 3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몸값을 한껏 올린,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주주인 안철수연구소.
8월까지만 해도 2만 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10만 원까지 치솟았고, 현재도 7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웅진홀딩스 주가는 6천 원대에서 9천 원대로 급등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정치인 테마주.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개미 투자자들의 정치 테마주 투자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기업 펀더멘털에 기초하기보다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예측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가 조작에 악용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정치인 테마주로 꼽혀왔던 몇몇 종목에 대해 주가 조작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정치인 테마주를 근거로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꾼'들만이 이익을 실현할 뿐 개미들은 손해를 보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이승주 / KTB투자증권 차장
- "정치인 테마주는 가시가 많은 장미와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아예 심약한 개미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좋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실제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