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두 달 만에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돼, 투자자들을 분노하게 한 중국기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의 회장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의 경제전문지인 리차이저우바오가 7월에 발표한 중국 100대 신흥 부자 명단입니다.
30위에 올라 있는 차오샹빈 사장.
바로 그 아래 국내투자자에게 낯익은 회사 이름이 눈에 띕니다.
차오 사장은 코스피 상장 두 달 만에 거래 정지된 섬유업체 중국고섬의 사장이었습니다.
이 주간지가 밝힌 그의 재산은 86억 위안.
우리 돈으로 무려 1조6,000억 원에 달합니다.
중국고섬은 회계 감사 결과, 재무제표에 있는 예금 1,700억 원이 실제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6달째 거래정지 중입니다.
특별감사인까지 선임했기 때문에 차오 사장도 잠시 사장 지위에서 내려와 있는 상태입니다.
다음 달까지 구멍 난 예금을 메워 정상적인 감사보고서를 내지 못하면 상장폐지 됩니다.
싱가포르에 원주가 상장된 업체라 철석같이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벌써 6달째 피 같은 돈이 묶였습니다.
인터넷 주식 포털 사이트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투자자들의 글이 넘쳐 납니다.
중국고섬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는 액수는 차오 사장 재산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사장이 본국에서 신흥부자로 영광을 누리는 동안 투자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k.co.kr / @joonalist(트위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