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의 백사마을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재개발됩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시 주거문화의 전시장으로 보존된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의 백사마을.
지붕 위에 호박 덩굴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나즈막한 옛날 집들 사이로 조그만 골목길이 이어집니다.
이 곳은 1967년 도심 개발로 강제철거된 청계천과 영등포 주민들이 모여들면서 서울의 달동네로 조성됐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렇게 40여년 간 겹겹이 쌓여있는 옛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의 18만 8천 ㎡의 약 23%인 4만 2천㎡를 보존 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저층 집 354채와 새 아파트 1천600여 가구가 공존하는 곳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효수 / 서울시 주택본부장
- "그것이 보존됨으로써 우리가 6,70년대에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모습들이 그대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주민들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박창식 / 서울 노원구 중계동
- "서울시내에서 재개발을 하게 되면 그런 구역이 다 없어져 버려요. 서울시에서 그런 구역을 좀 보존하자 그런 차원에서…"
▶ 인터뷰 : 황진숙 / 서울 노원구 중계동
- "이번 보존 방안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거니까 좀 더 빨리 될 거라고 확신을 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또 백사마을을 역사교육장과 영화촬영지, 관광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