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기업어음보다 투명한 전자단기사채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우리보다 먼저 이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투자자보호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진일 기자가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일본에서는 신용도가 매우 높은 회사들만이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투자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는 문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2003년 일찌감치 전자단기사채제도를 도입한 일본.
어떤 장점 때문이었을까.
바로 조달비용 절감과 편의성이었습니다.
▶ 인터뷰 : 히로시이케가미 / 자스덱 사채신탁부장
- "비용이 싸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고, 간편하게 발행할 수 있고 편하게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입니다."
특히 실제로 단기자금을 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어서 호응이 좋습니다.
▶ 스탠딩 : 김진일 / 기자 (일본 도쿄)
- "이곳은 일본의 오릭스라는 회사입니다. 실제로 전자단기사채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한번 들어가서 물어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전자단기사채를 도입하고 나서 종이로 발행되는 기업어음보다 관리도 쉬워지고,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물류비용도 없앨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나가야마 코이찌 / 오릭스 재무과장
- "발행사와 투자자가 연락을 해서 전화와 컴퓨터만으로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기존에 현물로 배달을 직접 했어야했는데 이런 부분이 없어졌습니다."
종이로 된 기업어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위험까지 포함하면 시장 전체적으로 연간 256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OECD 33개 국가 가운데 29개 나라가 전자증권제도를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도입 초기에는 기존 기업어음과 병행될 수 밖에 없어 조기에 전자단기사채가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앞서 도입한 일본에서도 이런 이유 때문에 처음 전자단기사채가 도입됐을 때는 크게 활성화가 되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진일 / 기자 (일본 도쿄)
- "그래서 일본 금융당국이 여러 가지 유인책을 써서 자리를 잡도록 도와줬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첫 발걸음을 내딛는 전자단기사채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런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