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대형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T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자동차와 화학 정유업종 이른바 차화정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 대형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입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7.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역시 각각 6.1%, 7.4%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정미영 / 한국거래소 공시총괄팀장
- "자동차와 정유 등 화학업종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IT 제품의 가격 약세, 유가 등 원자재 값 상승 등에 기인해 순이익이 감소했습니다."
2분기로만 봐도 매출액은 지난 1분기에 비해 4.2% 늘었지만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각각 8.8%, 6.6% 감소했습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뚜렷이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화학과 운수장비업종은 상반기 순이익이 30 ∼ 40%가량 늘어난 반면 섬유의복과 건설 등의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운수창고와 종이목재는 적자로 전환됐고, 전기가스와 비금속광물은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자동차와 SK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와 32%씩 급증한 반면 삼성전자는 23%나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순표 / 대신증권 시장분석팀장
- "당초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최근 경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짐에따라 3분기도 2분기보다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유럽의 재정위기가 조기에 수습되지 못할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