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기침을 하면 한국 증시는 홍역을 앓는다. 오늘 시장이 딱 그랬습니다.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오늘(19일) 코스피가 115포인트나 폭락했습니다.
역대 세번째 낙폭인데, 하락률도 전세계에서 우리 증시가 가장 컸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 건너에서 불어온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를 강타했습니다.
7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출발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하며 결국 115포인트, 6.2%나 폭락해 1,744까지 떨어졌습니다.
11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낙폭도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컸으며, 증시사상 세 번째로 큰 낙폭이기도 합니다.
시가총액도 하루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대인 무려 64조8천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 원도 무너졌습니다.
지수가 폭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프로그램매매와 선물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밤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모건스탠리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대우증권 연구위원
- "미국 더블딥과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상황이 좋은 것은 아닌데 미국의 더블딥과 글로벌 신용경색까지 고려하는 것은 조금 지나쳐 보입니다."
개인이 1,600억 원 정도 사들였을 뿐 외국인과 기관 모두 3천억 원 안팎으로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삼성전자가 4% 넘게 급락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LG화학은 10% 넘게 폭락했습니다.
코스닥도 7일 만에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33포인트, 6.5% 크게 떨어지며 474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증시만큼 낙폭이 크진 않았지만 아시아증시도 모두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2.5% 떨어졌고 대만가권지수와 중국 상해지수, 홍콩 항생 지수 모두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을 급등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넘게 오르며 1,087원대로 치솟았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