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86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완전히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 만에 86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코스피지수는 86P(4.83%) 오른 1,879로 마감하며 1,880선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수가 급등락하던 2008년 10월 115P 급등한 이후 처음이자, 증시 사상 세 번째로 지수가 많이 오른 날입니다.
순식간에 지수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들의 힘이었습니다.
그동안 9일 연속으로 5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6,600억 원을 사들이면서 모처럼 기관과 개인의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인 순매수세에 나설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수 하락에 배팅하며 공매도로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기술적인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오온수 / 현대증권 연구원
- "개별주식으로 순매수했다는 건 상당 부분 시장에서 공매도를 해놓고 다시 되사는 '숏커버링'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공매도 상위 종목이었던 OCI와 현대상선, 금호석유가 급반등했습니다.
다만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주처럼 외국인이 매물폭탄을 퍼부을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호 /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
- "유럽계 금융기관의 CDS 프리미엄도 다소 안정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같은 급격한 매도세보다는 관망하면서 낙폭이 큰 주식은 장기펀드에서는 사들이는 중립적인 자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증시 분석가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외국인 자금이 완전히 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