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연일 패닉으로 치달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전문가들은 그때와는 달리 한국 경제의 체력이 강해진 만큼 과민한 반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코스피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2개월도 안 돼 500포인트 폭락하면서 한때 1,000선이 무너졌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만 130원 이상 급등하는 등 단숨에 1,500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공포'에 휩싸였고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조금 못 된 지금, 이런 '공포'와 투매는 똑같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진앙이 당시 서브 프라임 부실에서 지금은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미국발 악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체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외풍에 취약한 구조는 부인할 수 없지만, 위기에 버틸 수 있는 내성은 충분히 강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외환보유액은 당시보다 600억 달러 이상 많아졌고, 단기 외채 비율은 13%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지나치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의 건전성은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우리 경제 시스템, 금융 시스템이 갖추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시장 안정을 위해 주가 급락을 부채질하는 공매도를 3개월 동안 금지하는 대책도 내놨습니다.
증권업계도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 조성등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보다 한 발짝 시장에서 물러나 이성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