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강남발 전세대란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전셋값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청실아파트입니다.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이주 기간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곳 청실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강남발 전세 대란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이사를 준비하는 가구는 청실과 우성 2차 아파트의 1800 가구나 됩니다.
▶ 인터뷰 : 정혜원 / 청실아파트 주민
- "저희는 9월∼10월 사이에 이사 가려고 하는데요. 지금 우성하고 선경하고 래미안이 집이 다 차서 미도로 가려고 해요."
하지만, 턱없이 전세집이 부족하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연 / 공인중개사
- "84제곱미터 기준으로 1억 5천만 원 내외가 올라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건 자체가 없어서 이주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선뜻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과 5월 초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구의 전세값은 5월 말부터 반전돼 6월 말에는 전주 대비 0.9%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갈수록 전세 물량이 부족하다는 사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지금 현재 서울지역만 해도 잠재적인 멸실수요라고 할 수 있는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가 70개가 넘거든요. 그런 지역들이 관리처분만 받으면 바로 멸실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에 따라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송파와 잠실을 넘어 강북으로 번지며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