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이 4대강 관련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현직 과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고 체포됐는데 국토부는 은폐하고 축소하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토해양부 소속 공무원들이 제주도 연찬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3월 말.
연찬회 이후 국토부 공무원 15명은 4대강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이어갔고, 일부는 업체 직원들과 나이트클럽을 이용했습니다.
식사비와 술값으로 273만 원이 나왔고 이를 수자원공사와 용역업체 직원들이 계산했습니다.
이 사실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적발했는데도 국토부는 변명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룸살롱에서 적발됐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노래주점이었고 15명 안에는 여직원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업체들이 내 준 술값이 문제가 되자 경고와 함께 송금조치했으며 기본적인 숙박비는 출장비로 처리했다"며 사태를 은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가 직원들의 향응 접대받은 사실을 석 달이나 숨겼다는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국토해양부 현직 과장이 뇌물을 받고 검찰에 체포되면서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들도 바람잘 날이 없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고위 임원은 건설업체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교통안전공단도 수십억 원의 국고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입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권도엽 / 국토해양부 장관
-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나가겠습니다."
뒷돈 챙기고 국고 빼돌리고 향응까지 제공받은 국토부는 마치 비리백화점 같습니다.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