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대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분양 시장에도 관심이 부쩍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주 대구에서 문을 연 화성산업의 견본주택입니다.
주말 동안에만 총 2만 6천 명이 다녀가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 인터뷰 : 임소순 / 대구 동구 신서동
- "교통여건이나 모든 면에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 인터뷰 : 이현애 / 대구 수성구 범어동
- "구조도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 나서 좋은 것 같아요."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코오롱건설의 수성못 하늘채 견본주택.
특화 설계한 수납장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애 / 대구 북구 검단동
- "제가 살아보니까 수납이 가장 많이 필요하거든요. 애들도 있으니까 그런데 오늘 보니까 다리미 수납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이렇게 대구 지역에 다음 달까지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총 5,900채.
고질적인 대구의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는 모습입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1만 5천여 채에서 지난달 말 1만 5백여 채로 31%나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우미선 / 대구 우미선공인중개사 대표
- "그동안 미분양됐던 대형 아파트들이 할인분양하면서 많이 소진됐고 지금은 소형 아파트가 분양이 시작되는데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상승을 겨냥한 부산 등의 외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대구의 부동산 훈풍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지역 자체에 별다른 경제적 호재가 없는 점은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