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회계법인인 증권사들이 오는 27일부터 일제히 주주총회를 엽니다.
그런데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와 감사 자리를 대부분 권력기관이나 고관대작 출신들이 싹쓸이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증권사도 전관예우에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달 말부터 증권사들의 주총이 줄줄이 다가오는 가운데 선임 예정인 증권사들의 사외이사 면면은 대부분 검찰과 국세청, 금감원 등 권력기관 출신이거나 고위 관료 출신들입니다.
오는 27일 정기주총이 예정된 동양종금증권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인 이달곤 씨와 전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출신의 이동근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대신증권도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인태 전 금감원 전문위원 출신 등을 사외이사로 올렸습니다.
현대증권은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출신을, 우리투자증권은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하는 등 대부분 힘깨나 있을법한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이들 유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증권사들 입장에선 사실상 견제 역할보다는 방패막이로 여기고 있다는 게 안팎의 시각입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이 잇단 비리로 도덕적 해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여전히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선임하겠다고 나서 더욱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30여 개 증권사 중 사실상 대부분인 26곳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감사 임기가 만료되는 13곳 중 현재 6곳이 기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특히 전 사회적으로 전관예우의 폐해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증권사들의 아랑곳없는 행보에 대해 외부의 시선은 더욱 따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