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열흘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잠잠한 상황입니다.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기대심리가 엇갈리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가락 시영아파트.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완화되면서 가격 상승이 기대됐던 지역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잠잠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가락 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시세입니다. 5억에서 7억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는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락시영아파트 공인중개사
- "(양도세 완화는) 그건 여기하고는 몇 사람에 해당되는 문제지 궁극적으로 이 단지가 재건축되느냐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서울 잠실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
급매물을 중심으로 최근 2,3건의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찬경 / 공인중개사
- "4월에는 아주 초급매로 9억 5천 이하짜리가 한두 개 팔리고 멈춰 있다가 5·1 대책 이후에 9억 후반대, 10억 초반 대 몇 개가 거래된 걸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비수기에 대책이 나온데다 부동산 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 보니 본격적인 거래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시세는 지난 두 달 연속 떨어졌고, 5·1 대책이 나온 직후에도 수도권의 매매가격은 동반 하락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부동산1번지 소장
- "일부 강남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뜸한 가운데 거래도 끊겨 있어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