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돈이 빠져나가기만 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최근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는 반면 인기를 끌었던던 자문형 랩은 주춤한 모습입니다.
펀드 자금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달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돈의 추이입니다.
지난 24일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자금이 매일 순유입됐습니다.
자금이 열흘 연속 들어오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입니다.
이번 달에만 1조 6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며 펀드 자금이 유입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펀드에 대한 대체재로 인기를 끌던 자문형 랩의 인기는 다소 주춤합니다.
자문형 랩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삼성증권의 잔고는 이번 달 들어 증가세가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최근 조정장을 맞아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종목 분산이 잘돼 있는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PER)이 9.5배 정도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많이 반영할 거라고…."
추세를 봐야겠지만 펀드 자금이 매도세를 고수하는 외국인의 자리를 대신해 증시 수급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그래도 주식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윤지호 / 한화증권 연구원
- "채권보다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져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점진적인 유입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전문가들은 다만,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하향 추세인 점이 향후 펀드 자금 유입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