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증권거래소와 독일증권거래소가 합병하는 등 세계 거래소 시장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조차 안 돼 있는 한국거래소에는 먼 이야기일 뿐인데요.
이에 대해 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 주요 거래소들의 몸집 불리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예외입니다.
합병은 커녕 상장도 돼 있지 않습니다.
공공성을 살리고 독점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후 상장 이야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제 생존을 위해 상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봉수 / 한국거래소 이사장
- "IPO를 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거래소들이 M&A를 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데 덩치가 너무 작으면 하나의 조그만 지역 거래소로 전락하고 경쟁에 뒤처지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거래소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 거래소와 교차거래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같이 상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공공기관 해제의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봉수 / 한국거래소 이사장
- "상장한다면 과연 공공기관으로 지정돼서 디스카운트 요인을 안고 갈 필요가 있겠는가. 공공기관 지정이 안 돼도 얼마든지 공익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에 호응할 수 있는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4개국 거래소가 공동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통합 논의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봉수 이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정부의 과단성있는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