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세 물건이 월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월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안 그래도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전국의 자가 소유가 아닌 주택 중 전세의 비중은 57%.
나머지 43%는 보증부 월세인 이른바 '반전세'와 순수 월세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반전세'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4%가량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전환 추세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원래 전세 자체는 우리나라만 있는 특수한 제도인데, 주택가격이 올라갈 거라고 예상할 때 활성화됩니다. 그런데 지금같이 주택가격이 올라갈 것 같지 않다고 하면 전세제도가 급격히 불리한 제도가 되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가처분 소득 중 주거비로 나가는 비용은 20% 수준.
하지만 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 이 비중은 더 커지고 부담은 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가처분 소득 대비 임대로 나가는 비중이 20%가 평균인데, 1,2분위 저소득 계층은 40%까지 나가기 때문에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 가처분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는 것이고 그 부담은 저소득계층에 가중된다
따라서 급격한 월세 전환이 양극화 현상을 더욱 고착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결국 월세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집 없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