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등을 돌리면서 최근 증시에 수급 공백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들은 잇따라 올해 주식 투자액을 늘리겠다고 밝혀 연기금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기금 가운데 한 곳인 군인공제회의 올해 투자 설명회입니다.
증권과 건설사 대표 40여 명이 모여 군인공제회의 올해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주식에 새로 2천8백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보다 6백억 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양원모 / 군인공제회 이사장
- "금년도 투자는 약 2조 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5% 정도는 금융사업에 35% 정도는 건설사업에 투자할 계획으로 이 2조 원 중에서 70%는 전반기에 집중투자해서 수익률을 극대화 시킴은 물론이고…."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 21%에서 3% 정도 높여 국내 주식 보유액을 60조 원까지 올리기로 했습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투자금액을 늘리기로 하는 등 올해 이미 1조 3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연기금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유수민 / 현대증권 연구원
- "기금의 2011년도 국내 주식 비중이 18%가량이 됩니다. 추가적인 조정이 있다면 매수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금의 시장 방어 역할은 계속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다만, 외국인 매도세로 시장 하락세가 지속되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도 매수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편, 최근 한 달 동안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1천3백억 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였고 LG전자가 2위였습니다.
증시 관계자들은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특성이 있는 연기금은 IT와 금융을 중심으로 업종 대표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