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 이탈의 충격을 막아줄 구원투수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것도 외국인들이 50조 원을 웃도는 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들어올 때는 좋았는데 문제는 자금이 나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2월 들어 외국인들이 2조 4천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우리 증시도 탄력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증시에 외국인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이 판 2조 4천억 원보다 3천억 원 넘게 더 사들이며 지수를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끄는 랩어카운트 열풍이 힘을 보탰습니다.
▶ 인터뷰 : 유수민 / 현대증권 연구원
- "1월에도 전체 증권사 랩어카운트가 3조 5천억 원 정도 증가했는데요. 자문사 랩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꾸준한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이달 들어 하루 빼고 매일 주식을 사들인 연기금도 지수 방어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줄일 수 있어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개인과 연기금의 지원도 역부족일 거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석현 /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 "추세적으로 외국인 매도가 일어나면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증시 분석가들은 증시가 방어 차원을 넘어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가려면 외국인 자금이 어느 정도 유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