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잇따라 전세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여전히 꿈쩍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요즘 서울 강남에서는 문을 연 부동산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인지 윤범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전셋값 상승 지역인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 단지.
단지 앞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갔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평일 오후, 한창 손님을 받을 시간이지만 이렇게 부동산들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근처에 있는 명함을 찾아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신호가 울리더니 전화를 받고 나오겠다고 합니다.
"(부동산 알아보러 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영업 안하시나요?) 아 요즘 단속 기간이라 그런데 잠깐만요."
이렇게 부동산들이 숨바꼭질 영업을 하는 것은 정부의 단속 때문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가격을 담합해 전셋값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서자 부동산들이 아예 문을 닫아버린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찬경 / 공인중개사
- "정부의 단속 때문에 부동산이 많이 문을 닫고 하다 보니까 얻으러 오는 분들도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에서는 문을 연 부동산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담합 행위는 적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세난의 원인이 본질적으로 수급 불균형에 있어 정부의 단속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