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폭 커지고 중개업소 90% "공급 부족"
일부 매매 수요로 전환..매맷값 20주 연속 상승
정부가 1.13 전세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전셋값 상승폭은 더 커지고 공급 부족 현상도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주 2.11 보완 방안을 서둘러 발표했지만, 단기적으로 전세난을 잡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까지는 전세 시장 불안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수요가 일부 매매로 바뀌고 있고 매매가격도 소폭이나마 오름세가 이어지는 등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꺾이지 않는 전셋값 상승세..공급 부족도 심화 = 13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7일 기준) 전국 전셋값은 평균 0.5% 상승했다.
올해 들어 1월 첫주 0.2% 오르고 나서 3주 내리 0.4%씩 치솟다 지난주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국민은행은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수요, 새 학년을 앞둔 학군·학원 수요, 예비 신혼부부 수요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 물량 부족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이 0.5%(강북 0.7%, 강남 0.4%), 경기는 0.7% 올라 전국 평균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인천은 0.1%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한 주간 파주(2.4%), 구리(1.8%), 용인 수지(1.4%), 화성(1.3%), 서울 성북(1.1%), 성동(1.1%) 등이 많이 올랐다.
전셋값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전국 평균 2%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2.2%(강북 2.3%, 강남 2.1%), 경기는 2.3% 뛰었다.
작년 말 대비 용인 수지가 5.8%나 치솟으면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의왕(4.1%), 서울 성동(3.9%), 이천(3.8%), 수원 영통(3.6%), 서울 광진(3.6%), 서울 서초(3.3%) 등도 전세시장이 들썩였다.
전세 수급 동향도 악화일로다.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지난주 88.2%로 6주 연속 증가했다.
서울 강남의 `전세 물량 부족 정도`는 감소했으나 강북 및 경기지역은 증가해 강남발(發) 전세난이 주위로 퍼지면서 `파도타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비슷한 시점을 비교했을 때 최근의 공급 부족 현상은 2006년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다.
◇ 매맷값도 꿈틀..전세 수요 옮겨가나 = 전셋값 초강세 현상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주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0.3% 올랐다.
이는 작년 9월27일 이후 20주 연속 상승한 것일 뿐 아니라 상승폭 또한 가장 큰 것이다.
서울 강남·북과 경기 모두 전주 대비 0.1%씩 상승했다.
서울은 3주 연속 0.1%씩 오른 가운데 강남은 5주째 상승세가 지속했고 강북도 올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전셋값 상승으로 말미암아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설 연휴를 전후로 재건축 또는 뉴타운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맷값 상승세는 전셋값과 달리 지방이 주도해 부산이 0.7%, 대전이 0.6% 오르면서 작
작년 말 대비 매맷값은 전국 평균 1.1% 오른 가운데 서울은 0.3%(강북 0.2%, 강남 0.4%), 경기는 0.4% 상승했고, 인천은 `0%`로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현재 전세난은 집을 사지 않아 발생한 `선택적 세입자`가 증가한 때문인 만큼 전세를 매매 수요로 돌리기 위한 거래 활성화 방안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