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1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이유 은영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지난해 11월 11일 옵션만기일 쇼크가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는 옵션만기일과는 상관없이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외국인들은 인플레 압력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들의 비용이 늘고 자연히 이익 증가가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8일 중국의 금리인상 이후 그동안 예외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도 문제입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이었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을 떠났습니다.
최근 환율이 1,100원에 가까워지면서 추가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고, 이 때문에 우리 증시의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당분간 외국인의 탈한국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나오고 불안 요인이 사라지면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