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1조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가 2천 선 근처까지 급락했습니다.
옵션 만기일 대규모 매물까지 쏟아진데다 내일(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국인들이 매물폭탄을 내놓으며 코스피 지수 2천선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37포인트, 1.8% 떨어진 2,008로 급락했습니다.
외국인이 오늘 팔아치운 규모는 1조 1천억 원, 지난해 11월 11일 이른바 '옵션 쇼크' 때 1조 3천억 원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규모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주식을 판 것은
지금까지 단 6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의 경기회복이 빨라지면서 기준금리의 상승 더구나 미국의 양적 완화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외국인 자금들이 차익실현 차원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천599계약을 순매도했습니다.
내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을 우려해 외국인들이 미리 환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까지 4천억 원 넘게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들이 다른 신흥시장에서 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차익실현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영향에서 비껴있는 코스닥 시장은 3포인트 0.5% 떨어진 522를 기록해 낙폭이 코스피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