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수수료를 놓고 증권업계가 전면전에 들어갔습니다.
반값 할인을 내세우는 곳까지 등장하면서 증권사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포문은 미래에셋증권이 열었습니다.
오는 14일부터 모든 고객에게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로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문형 랩 수수료가 비싸다고 지적한 지 사흘만입니다.
▶ 인터뷰 : 박현주 / 미래에셋그룹 회장(지난 7일)
- "랩 (수수료) 3%는 비싸다고 보고 있어요.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 이것도 고쳐보고 싶어요."
현대증권은 한 술 더 떠 반값 할인 카드를 들고나왔습니다.
최저 1% 수수료까지 나왔습니다.
덕분에 고객은 혜택을 보게 됐지만,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자문형 랩 주도권을 쥐고 있던 증권사들은 담담한 반응입니다.
수수료를 내리기보다 고객관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ㅇㅇ증권사 관계자
- "10억 이상 고액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수료가 1.9%라고 해서 그다지 장점이 있는 건 아닙니다."
자문형 랩 수수료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증권사에서 시도하고 있는 성과보수 제도가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이성만 / 토러스투자증권 기획부장
-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냈을 때 그 성과에 대해 고객과 협의한 성과 보수를 증권회사가 받게 됩니다."
한편,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로 자문사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측은 자문사에 수수료 인하분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