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자문형 랩' 상품이 지난해부터 인기몰이를 하면서 잔고가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 3% 안팎인 랩 수수료를 놓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두 수장이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20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자산관리 상품인 '자문형 랩'이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인기상품으로 부상했습니다.
문제는 수수료가 좀 비싸다는 것. 적게는 가입금액의 연 1.2%에서 많게는 3.2% 정도입니다.
최근 '자문형 랩' 상품이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펀드의 대체 상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수수료 수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불씨는 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일으켰습니다.
3%에 가까운 자문형 랩 수수료가 비싸다며 미래에셋부터 낮추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현주 / 미래에셋그룹 회장
- "랩 (수수료)3%는 비싸다고 보고 있어요.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너무 비싸게 받고 있다. 이것도 고쳐보고 싶어요."
이에 대해 자문형 랩 점유율 40%로 업계 1위를 달리는 삼성증권은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수수료 수준은 투자자들이 판단할 문제며, 수수료 경쟁을 할 시기는 아니라며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준현 / 삼성증권 사장
- "시장에서 결정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상품은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매출이 떨어질 것이며, 수수료 경쟁 단계보다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할 생각입니다."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자문형 랩' 상품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 당국도 자문형 랩 수수료가 적정 수준인지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두 수장의 신경전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