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 씨가 자신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최근 일부 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월 17일 네이버 기사 댓글의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달 구속되자 누적방문자가 980여만명에 달하던 자신의 블로그를 전체 비공개로 바꾼 바 있습니다.
17일 오전 현재 김 씨의 블로그에 접속하면 김 씨가 과거 올렸던 게시글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비공개 상태인 게시글도 많은 점을 보면, 선별적으로 일부만 공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므로 그가 직접 블로그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김 씨를 접견한 측근이 그의 지시에 따라 일부 공개로 바꿨거나, 원래 블로그 운영을 대리하던 측근이 임의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온라인상의 흔적을 모두 감춘 데 대해 '증거 인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김씨가 이런 비판을 최소화해 재판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점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씨와 공범 2명을 구속 기소할 예정입니다.
사이버 수사를 전담하는 한 경찰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던 피의자가 입을 떼면서 태도를 전환한 정도의 의미라고 본다"면서 "어차피 경찰이 증거는 확보했을 테니, 지운다는 인식을 주기보다는 공개로 놔두는 게 재판에서 더 유리하다는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를 일단 검찰에 넘기고 여죄를 계속 수사하는 서울경찰청은 이미 김씨 수사에 필요한 증거는 수사 초기에 발췌·확보한 상태여서, 김씨가 현재 단계에 블로그 등을 공개·비공개 전환하는 것은 수사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씨의 페이스북이나 트
김 씨가 운영에 관여하거나 주축이 돼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세이맘(세상을 이끄는 맘들)' 등도 폐쇄되거나 비공개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