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줍줍이라도 할 수 있으면 행복한 걸까요?)
신혼부부나 형편이 넉넉지 않은 청년들은 얼어붙은 경기에 조금이라도 싼 집을 찾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인천시가 지난해 7월 하루 1천 원만 내면 살 수 있는 이른바 '천원 주택' 정책을 내놨는데, 7개월이 지난 지금 이 사업 어떻게 되고 있는지 노승환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전용면적 65㎡, 방 2개에 널찍한 거실이 있는 이 집의 임대료는 하루 1천 원, 한 달 3만 원입니다.
지난해 7월, 인천도시공사가 380억 원에 사들인 신축빌라입니다.
이른바 매입임대형 '천원 주택'입니다.
정책을 발표한 지 반 년이 지나 입주가 끝났는지 다시 가봤습니다.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캄캄한 빌라 124가구가 말 그대로 텅텅 비었습니다.
이곳을 포함, 이렇게 비어 있는 집이 모두 500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말 뿐, 입주는 빨라야 5월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인천도시공사가 대신 전세계약을 맺고 입주자에게 하루 1천 원에 집을 빌려주는 또 다른 천원 주택은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국토부가 지침을 개정해야 시행 근거가 생기는데, 인천시가 무턱대고 발표부터 한 탓에 7개월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입니다.
인천시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문의 전화가 줄을 잇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언제 공고나 이런 것, 시기가 언제가 되냐. 이런 거랑 입주자격이 되는지 이런 것 물어보시는 분이 많이 계시죠."
부동산에는 나올 수 없는 매물인데도 관심이 끊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저기 들어가는 것 어떻게 들어가느냐고. 젊은 사람들이 오지. 한 달에 서너 팀씩은 들어오지."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