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도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당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미국을 겨냥해 "최강경 대응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2기와 관련한 첫 공식입장인데 구체적인 핵 무력 도발 계획은 자제하면서 신중론을 유지한 모양새도 읽힙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모든 인원이 박수를 치며 환호합니다.
북한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을 가장 반동적인 국가라 지칭하며, 내년에도 최고 수위의 대미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미국은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을 향해서는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낸 미국에 대한 입장입니다.
다만 '최강경'이라는 강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 대미 전략을 꾸려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연설이나 보도를 통해 '핵 무력'을 수차례 언급해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트럼프 2기' 출범이 다가오자, 신중한 태도로 국제 정세를 사전에 살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나 입장이 전혀 제시가 안 된 상황에서, 정책이 변화가 없을 것이라 가정을 하고 기존의 강대강 대결 기조를…."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현 정세를 관망하면서 향후 변화에 따라 입장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