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도해드린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비롯한 현역 군인들보다 이번 계엄 수사에서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 있죠.
바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입니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신 기자,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관심이 이만큼 커진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앵커멘트 】
네, 근본적으로 이번 비상 계엄을 총괄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의 관계 때문일 겁니다.
두 사람은 육사 3년 선후배 사이인데, 본격적인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1989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집무실을 경호하는 수방사 제55경비대대 작전과장을 맡을 당시 노 전 사령관은 같은 부대에서 대위로 근무하며 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가까워졌는데, 군 내에서 '정보통'으로 꼽히던 노 전 사령관의 업무 스타일을 김 전 장관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여군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을 했습니다.
【 질문 2 】
불명예 전역을 전후해서도 김 장관은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했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자주 찾았다는 무속인의 발언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데요.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선진 / 무속인
- "김용현이가 뭔가가 되면 내가 (청와대에) 갈 수 있다라고 해서 이 사람이 정말 잘 풀려야 된다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MBN 취재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전역후 민간인 신분임에도, 현역 군인들에게 인사 민원을 받으며 김 전 장관과의 친분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또 '충암파'로 분류되는 여인형 방첩사령관 마저도 김 전 장관에게 "노 전 사령관을 가까이하지 말라" 충고한 것으로 전해질 정도인데요.
그만큼 최근까지도 두 사람의 관계는 굳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수사기관에서는 노 전 사령관의 계엄 개입 여부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노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했던 경찰은 '계엄 비선'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압수한 수첩에 'NLL에 북한 공격 유도' '정치인 언론인 수거' 라는 단어에 심지어 '사살'이라는 문구까지 적혀있었지 않습니까?
이를 근거로 노 전 사령관이 북풍 공작을 유도하려했거나 방첩사의 정치인 체포 시도와 관련이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또 선관위 장악을 위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내 '수사 2단'을 꾸리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질문 3-1 】
그렇다면 검찰은요?
【 기자 】
검찰의 시각은 경찰과 차이가 있습니다.
수첩에 북풍 공작을 짐작케하는 단어가 있지만 군이 실제로 공작을 계획한 증거가 없고, 정치인이나 언론인 사살 시도 정황 역시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수사 2단' 역시 실제로 구성되지 않았고, 노 전 사령관이 민간인 신분이라 지휘권도 없는 마당에 '계엄 비선'으로 보기까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겁니다.
즉, 조력자나 조언자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그제 검찰 특수본이 노 전 사령관을 송치받은 만큼, 노 전 사령관을 포함한 정보사 관련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