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댐의 물을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댐으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떠안는 상황에 물을 그냥 줄 수는 없다며 화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 화천군의 파로호에 모인 주민들.
손에는 현수막이 들렸습니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화천댐이 막고 있는 파로호 물을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막아서려고 투쟁에 나선 겁니다.
화천군도 피해금액 산정을 시작으로 반발에 합류했습니다.
화천군은 지난 1944년 건설된 화천댐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가 3조 3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농업소득 감소와 빙빙 돌아가야 하는 교통비용 등이 연간 480억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피해는 군민들이 떠안고 있는데 한마디 협의도 없이 물을 가져가는 건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화천군민들이) 1년에 480억 원씩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을 이대로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입니다. 어느 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반성해야 돼요. 중앙정부가."
반도체 산업단지를 화천에 조성하든지 물을 쓰는 대신 매년 480억 원을 피해액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환경부는 화천댐을 발전용에서 다목적용으로 변경해 하루 60만 톤을 상시 방류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원유승 / 한강홍수통제소 수자원정보센터장
- "일정량 상시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파로호 수위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아 안정적인 수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화천군은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때까지 상경 집회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영상제공 : 강원 화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