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는 800년 전 반란을 피해 고려에 뿌리를 내린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이곳에 K-베트남 밸리는 조성 중인데, 정부가 지원을 검토 중입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봉화군에 있는 화산 이씨 집성촌입니다.
800년 전, 반란을 피해 고려에 정착한 베트남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의 후손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곳입니다.
리 왕조는 중국에서 독립한 베트남 첫 왕조로, 이곳에는 충효당과 유허비, 재실 등이 남아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봉화군은 2027년까지 하노이 구도심을 형상화한 베트남 마을을 조성합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베트남 사람들이 자기 지역을 찾아와서 우리 경상북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도록 하는 데 이 베트남 마을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필요 예산은 10년간 2천억 원 정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때마침 현장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우리나라에 와 있는 베트남 분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 어떤 다문화에 대한 어떤 이정표 또는 상징 이런 마을로…."
한국에 정착한 베트남 이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예나 / 베트남 이주민
-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들은 돌아갈 수 있는 베트남 마을 있으면 좋겠습니다."
봉화 K-베트남 밸리가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