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투여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교통 사고를 내고 행인까지 칠 뻔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한 40대 남성도 환각 상태에 빠져 비상벨을 누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교차로에서 검은색 SUV가 좌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직진합니다.
차단봉을 부수고 건물 외벽까지 들이받은 차량은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여성까지 덮칠 뻔했습니다.
30대 A 씨는 어제(14일) 오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거기에 사람 있었으면 바로 사망인 거죠. (차를) 그대로 세워 놓고 거의 15분인가를 서 있었어요. (차들이) 계속 빵빵거리는데 하도 안 움직이고."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남성은 이곳에서 사고를 낸 뒤 한참을 차량에 앉아 있다가 비틀거리며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씨의 집에서 마약과 투약 도구 등을 압수한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40대 남성이 마약 투약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환각 상태에서 집안에 있는 비상벨을 눌렀는데, 경비원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자기가 경찰 불러 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국정원 얘기를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경찰이 와서 수갑 채워 데리고 갔다고."
해당 남성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집 안에서는 투약 도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해당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서울 성동경찰서,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