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이 송년회 자리에서 구청장에게 뺨을 맞고 모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구청장은 말다툼이 있긴 했지만, 때리진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영도구 기관단체장 송년회가 한창인 부산의 한 식당입니다.
식사 중에 영도구의회 의장이 혼자 자리를 박차고 빠져나옵니다.
그대로 경찰서로 향한 의장은 구청장을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송년회에서 말다툼하다 구청장이 자신의 뺨을 때렸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
- "'확 마!' 이렇게 한 상태에서 제가 깜짝 놀라서 '어!'하니까 그대로 때리더라고요. 아주 강하게 때렸습니다.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발단이 된 건 의회에서 삭감된 내년도 예산이었습니다.
영도다리 축제 예산이 의회에서 반토막이 나는 등 주요 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것입니다.
두 사람은 20살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의장은 구청장이 마치 자신을 하대하듯 반말로 모욕했다고도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
- "개인적으로 모멸감이 느껴지는, 수치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그러한 표현들도 서슴없이…."
구청장은 의장이 거짓말을 한다며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재 / 부산 영도구청장
- "예산 때문에 언성이 좀 높았어요. 서로. 이제 그만 합시다 이러고 손을 뻗어서 (의장 입을) 막았는데 그때 얼굴 좀 닿았다고 뺨 때렸다고 이래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양측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