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서 전기장판이나 전기난로 등 전열기구 사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반려동물이 전열기 전원 버튼을 눌러 불이 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집을 비우실 때 반드시 전기를 차단하셔야겠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기로 자욱한 건물 복도.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소화기를 든 채 코를 막고 사람들이 뛰어나갑니다.
건물 밖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웅성거립니다.
지난 4일 서울 중랑구의 오피스텔 2층에서 불이 나 강아지 1마리가 죽고, 주민 50여 명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앞서 서울 금천구 오피스텔에서도 불이 났는데, 당시 집 안에는 고양이 1마리만 머물고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두 화재 원인을 모두 반려동물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최근 3년 간 반려동물 화재는 총 387건으로 14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의 손이 아닌 동물의 발로도 압력이 감지돼 전기제품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 그런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전기레인지가 설치된 싱크대 위에 사료를 강아지와 고양이가 먹기 시작합니다.
주위를 살피던 강아지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움직이자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이 켜지고, 상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지 3분 만에 불이 붙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누르는 터치식보다는 이렇게 돌리는 식(을 사용하고)…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차단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칫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전문가들은 전열기 주변에서 화재에 취약한 종이 등 가연물을 제거하거나, 반려동물이 조작하지 못하도록 덮개를 씌우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영재·강수연
자료제공 : 서울경찰청·제주도소방안전본부·중랑소방서·금천소방서